페이스북픽셀 ‘고급 세단=후륜구동’이라는 편견을 깬 차,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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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후륜구동’이라는 편견을 깬 차, K7

2020/11/17

국산 자동차 시장이 효율과 공간에 집중하던 시절, 후륜구동 모델은 수입차의 전유물이었다. 후륜구동 모델을 맛보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수입차를 선택해야만 하던 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산차에서도 후륜구동 모델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고급 대형 세단에서는 후륜구동을, 대중성과 공간을 중시하는 중형급 이하는 전륜구동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 됐다. 그렇다면 중형급과 대형급 사이에 자리하는 준대형급은 어느 방식이 어울릴까? 크기와 고급화의 측면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이 차급은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이 혼재한다. 결국 브랜드 전략에 따라 방식이 나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K7은 전륜구동을 택했다.






전륜구동, 후륜구동 왜 나뉘는 걸까?



K7이 전륜구동을 택한 이유를 살피기 전에 각 방식의 특징을 알고 넘어가보도록 하자.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에는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제조사는 차의 성격이나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어느 방식을 적용할지를 결정한다. 특정 굴림 방식을 고수하는 브랜드가 있지만, 최근에는 시장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추세여서 전륜구동 위주 대중차 브랜드가 대형급에는 후륜구동을 적용하거나, 후륜구동을 고수하던 고급차 브랜드가 소형차에는 전륜구동을 도입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륜구동의 장점은 뒤쪽으로 가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어서 실내 공간을 넓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부품이 줄어들어 무게 감소와 연비 향상은 물론 생산비 절감에도 유리하다. 무게가 구동축인 앞쪽에 모여 있어 눈길이나 빗길에서 견인력도 우수하고, 코너에서 미끄러지질 때 카운터 스티어를 활용해 바로잡기가 쉬운 편이다. 단점이라면 무게가 앞쪽에 쏠려서 앞뒤 무게 배분이 달라 운동성능이 떨어진다. 앞쪽이 무거워서 코너에서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이기 쉽고, 차 뒤쪽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후륜구동은 구동축과 조향축이 구분돼 있어 핸들링이나 주행성능이 우수하다. 무게 배분을 앞뒤 균일하게 맞출 수 있고 고속 주행이나 가속 시에 접지력이 증가해 운동성능과 승차감에 유리하다. 회전반경도 작은 편이다. 단점이라면 코너에서 미끄러질 때 오버스티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운전 실력이 있다면 재미로 승화시킬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어가 힘들어져 오히려 위험해진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프로펠러 샤프트와 관련 부품들 때문에 실내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제조사는 차의 성격에 맞거나 각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굴림 방식을 택한다.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춘 기아자동차의 경우 대부분 전륜구동이고, 대형 세단 K9과 스포츠 모델 스팅어는 후륜구동이다. K7은 전륜구동 모델로서 기함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다.






주류가 된 준대형 세단이 전륜구동을 선택한 이유



전륜구동 모델의 기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상대적으로 보자면 K7은 대형 세단 K9과 중형 세단 K5 사이에 자리 잡는다. 어떻게 보면 애매한 틈새 모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준대형 세단은 시장을 이끄는 주류 핵심 차종이다. K7은 올해 10월까지 판매량 3만 5798대를 기록했다. 7만 2175대가 팔린 K5에 이어 두 번째로 잘 팔리는 모델이다. (출처 : 다나와 자동차) 신형 K5가 등장하기 전인 지난해에는 기아차 세단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슷한 라인업을 갖춘 다른 제조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제는 준대형차가 세단 시장의 엄연한 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핵심 차종은 소비자 취향을 가장 잘 맞춘 결과물이다. 한국인의 취향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요소는 공간이다. 넓은 공간을 선호해 실내 공간이 넓은 차에 관심을 보인다. K7은 길이 4,995mm, 휠베이스 2,855mm로 5m에 가까운 커다란 차체에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비결은 전륜구동에 있다. 후륜구동에 비해 실내 공간 확보가 용이한 전륜구동 방식은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방식이었을 것이다.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대중성 역시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대중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가격이다. K7은 고급스러움을 드러냄과 동시에 적절한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전륜구동은 필연적 선택이었다. 후륜구동 방식보다 부품이 적게 들어가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대형 세단은 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품질과 감성, 적절한 가격으로 그간 국산차 시장의 큰 축이었던 중형 세단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대형 세단은 너무 부담스럽고 중형 세단에는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이 준대형 세단으로 몰려들었다. 국산차의 특기라 할 수 있었던 중형차 만들기의 노하우가 그대로 깃든 전륜구동의 장점을 극대화한 제작 노하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준대형 세단은 고급차와 대중차가 양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고급차 브랜드는 후륜구동을 주로 내놓고, 대중차 브랜드는 전륜구동에 집중한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 지을 문제는 아니다. 시장의 트렌드와 필요를 얼마나 적절하게 맞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후륜구동 세단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중이지만 여전히 고급 전륜구동 세단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K7이 보여주듯이 여전히 전륜구동의 효용 가치는 높다. 특히 국산차 시장에서는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의 역할과 가치가 더욱 크다. 커다란 시장 수요를 감당하려면 K7 같은 차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

글. 임유신 (자동차 칼럼니스트)

해당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기아자동차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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