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픽셀 RV 삼대장 앞세운 기아차의 트리플 크라운
본문 바로가기

RV 삼대장 앞세운 기아차의 트리플 크라운

2020/09/08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3관왕을 뜻하는 말이다. 운동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 선수 한 명 또는 팀이 세 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대회 하나에서 우승하기도 힘든데, 세 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으니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요즘 국산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4세대 카니발이 미니밴 분야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예약 판매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쏘렌토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중형 SUV는 물론 전체 SUV 중에서 연속해서 1등 자리를 지켰다. 소형 SUV 셀토스는 해당 분야 1등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과 상품성을 무기 삼아 승승장구하는 RV 삼인방



기아차는 예로부터 RV에 강한 브랜드여서 RV 명가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최근 들어 세 모델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RV 명가의 지위가 더욱 확고해졌다. 기아차 RV 삼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카니발과 쏘렌토, 셀토스의 공통점은 방향 전환을 이룬 후에 나온 모델이라는 점이다.

자동차회사는 주기적으로 모델의 디자인이나 성능에 변화를 준다. 기아차는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이후, 주로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기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부분을 바꿔 트렌드에 맞춰간다. SUV 라인업의 최근 변화는 셀토스에서 시작됐다. 강인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첨단기술과 장비를 대폭 도입했다. 셀토스가 전환점을 이룬 후, 정체성을 이어받은 쏘렌토와 카니발이 선보였다. 세 모델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기아차의 고유한 디자인 특색과 높은 상품성은 세 모델이 인기를 끄는 공통 비결이다. 이외에도 모델마다 다른 장점을 내세워 각자 영역을 넓혀나간다. RV라는 한 울타리에 있지만 각자 분야에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인기 비결에는 차이가 있다.






새로운 이미지로의 한 발 빠른 탈피, 카니발



4세대 신형 카니발은 지난 8월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판매량은 9월 한 달을 채워야 윤곽이 잡힐 텐데, 예약 판매 상황만 봐도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됐고, 2주 동안 계약된 대수는 3만2000여 대에 이른다. 첫날 계약 대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미니밴이라는 제한된 분야에서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

4세대 카니발의 등장은 시장의 관례에 비추어 보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3세대는 2014년 6월에 나왔다. 4세대가 올해 8월에 나왔으니 6년 2개월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국산차는 세대교체가 빠른 편이지만,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에 속한 인기 많은 차종은 세대교체를 서두르지 않는다. 카니발은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온 데다가 홀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차여서 이른 세대교체가 이례적이다. 디자인 또한 오래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몇 년은 더 시장을 지켜도 괜찮다.


카니발의 인기 비결은 관례를 깨뜨린 이른 세대교체다. 시장 지배자로서 이점을 끌어안고 버티기보다는, 물림과 피로감을 없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인다. 카니발을 새로 사는 사람은 물론 이전에 타던 사람도 다시 카니발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는다.

차종 특성에 변화를 줘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한 것도 인기를 더한 비결이다. 미니밴은 국내에서 수요가 꾸준하고 독립적인 분야로 취급받는다. SUV와는 다른 길을 걷지만, SUV 시장이 커지면서 두 차종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중대형 7인승 SUV가 미니밴 자리를 넘본다. 미니밴과 SUV는 장단점이 구분되는 편이지만, 차이가 줄어들면서 선택에 고민을 안긴다. 카니발은 미니밴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형 면에서는 SUV의 특성을 더했다. 전체 분위기는 미니밴과 SUV의 특성을 합친 크로스오버처럼 보인다.


카니발의 주요 구매층은 어린 자녀를 여럿 둔 젊은 가장이다. 이전 세대 카니발도 미니밴이면서 역동적인 감성을 살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형은 한발 더 나아가 미니밴을 넘어서 SUV 감성까지 불어넣어 미니밴에서 진화한 차라는 이미지를 더했다. 미니밴의 세대교체 모델은 맞지만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차로 받아들여진다.






타깃층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짚어낸 쏘렌토



지난 3월 선보인 쏘렌토는 4월부터 7월까지 판매 대수 9000~1만1000대 선을 유지하며 중형 SUV는 물론 국산 SUV 1위 자리를 지켰다. 6월에는 1만1596대를 기록해 최고점을 찍었다. 8월에는 경쟁차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주춤하기는 했지만, 6000대를 넘기며 트럭을 제외한 승용차 중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쌓아 올린 인지도와 상품성 등을 토대로 판단해보면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리라 본다.

쏘렌토의 인기 비결은 확실한 타깃층이다. 타깃층을 중심으로 시장 전체의 고른 만족을 끌어낸다. 쏘렌토의 주요 구매층은 30~40대 젊은 가장이다. 사전예약 통계로 따지면 30~40대 비중은 60%에 이른다. 젊은 층은 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차를 보는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가족차를 사면서도 혼자 타는 차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따진다. 디자인과 성능, 가족차로써 공간과 편의장비 등 꼼꼼하게 살핀다. 신형 쏘렌토는 준대형급으로 크기를 키우고, 다양한 첨단 편의장비를 도입했다. 기아차의 정체성을 살린 역동적인 디자인은 이전 세대보다 더 큰 호감을 끌어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변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타깃층이 원하는 부분을 빠짐없이 잘 만족시킨다.


4세대를 이어오면서 쏘렌토는 ‘아빠들이 꼭 사야 하는 차’ 이미지를 확립했다. 특히 지난 세대 모델 때 이런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믿고 살 수 있는 대표 모델이 됐다는 뜻이다.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도 세대교체 모델이 실망스럽다면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4세대는 만족도를 높여 ‘아빠들이 꼭 사야 하는 차’라는 확신을 더욱더 강하게 심어준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마음에 들어 한다면 다른 연령대와 계층에서도 만족도가 높고 결국 고른 인기로 이어진다.






희소성과 독자성을 키워 남다른 존재감을 지닌 셀토스



지난해 7월 선보인 셀토스는 올해 7월 연식변경 모델이 나왔다. 신차 효과를 누릴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린다.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은 3만6000대를 넘겼고,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7만 대를 향해 달려간다.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은 대략 25%로 네 대 중 한 대가 셀토스다. 이제 갓 1년을 조금 넘겼을 뿐이지만 짧은 기간에 소형 SUV 시장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셀토스 출시 이후 소형 SUV 시장에는 굵직한 경쟁차가 속속들이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셀토스는 그들의 공세를 막아내며 소형 SUV 시장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셀토스의 인기 비결은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고급스러운 이미지, 풍부한 첨단장비를 들 수 있다. 소형급은 크기와 가격을 고려해 실용성과 경제성 위주로 가기 마련인데, 셀토스는 과감하게 반대로 향한다. 희소성과 독자성을 강화하니 존재감이 커진다. 수입 소형차의 대안으로 여길 만큼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준다. 국내 소형 SUV는 차급이 세분되어 있지 않다. 해외 기준 A, B 세그먼트급 차들이 섞여 경쟁한다. 셀토스는 고급스럽고 알찬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입차와 견줄 수 있는 소형급 SUV를 원하는 수요층을 파고든다. 경쟁차와 차별화된 특성으로 독자 영역을 넓혀간다.

차를 잘 만들어도 사려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다. 세 차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결국 근본을 따지자면 시장이 원하는 바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국산차의 장점은 시장 상황과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잘 반영한다는 점이다. 기아차 RV 신모델 삼대장은 국산차의 기본 장점에 RV 명가의 노하우까지 곁들였다.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게 만드는 매력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비결이다.

임유신 (자동차 칼럼니스트)

해당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기아자동차로부터 원고료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7

오늘의 카썰의 다른 글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