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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기아차, 그리고 그 미래

2020/08/25

전기차, 아니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파는 제조사 중 하나인 토요타의 주가 총액을 전기차만 만들어 파는 테슬라(이하 ‘T社’)가 추월해 버린 것이다. T社의 주가 그래프는 마치 자매 회사 스페이스 X의 팰컨 로켓의 이륙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연일 수직 상승 중이다.

T社의 주가 급등이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T社가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는 확신이 투자자들의 확신으로 이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독일 3사를비롯한 여러 제조사의 전기차들이 아직까지 T社가 보여주었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T社는 신모델을 출시하며 더 넓은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T社의 강세를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메시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것은 전기차가 드디어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대접받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요동치며 급락하고 있는 것에 반해, 전기차와 PHEV 즉 플러그-인 자동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꿋꿋하게 자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이 무려 40%나 줄어들며 최악의 상황을 맞은 유럽에서 플러그-인 자동차는 반대로 거의 60%나 증가했다. 약 30% 축소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와 PHEV는 오히려 17% 증가했다.


이와 같은 전기차 역주행 현상의 중심에 T社가 있다. T社의 모델 3는 2020년 상반기 14만 2천 대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왜 전기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는 속에서 버틸 수 있었을까? 일단 앞서 언급한 T社 모델 3의 역할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에서,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춘, 유럽 시장의 다양성을 충족시킨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이 모델들을 세계 베스트셀러 탑 10 안에 진입시킨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바로 기아차일 것이다. 기아차는 금년 상반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플러그-인 시장과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7%로 모두 5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기아차가 속한 HMG 계열 차량 포함). 작년에는 플러그-인 시장에서 8위,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는 7위였던 것에 비해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그 중심에는 세계 시장에서 크게 호평받았던 기아차의 니로 EV가 있다.

니로 EV는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 매거진 <오토카>가 시상하는 ‘게임 체인저’ 부문에 선정되며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더 높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자동차에 수여하는 상을 받으며 전기차 트렌드를 이끄는 한편, 소비자들의 선택까지 받고 있는 제대로 된 게임 체인저로 인정받은 것이다. 영국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인정한 ‘최고의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최고의 모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 덕분에 니로 EV는 유럽 시장에서 데뷔한 지난 2018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노르웨이, 스웨덴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에서는 T社를 제치고 현지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최근 유럽시장에서 더욱 기세를 높여가는 중이다.


그런데 판매 성적 이전에 주목해야 할 점은 따로 있다. 기아차는 아직 완벽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의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를 가진 모델들을 이미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본격적 무기가 될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을 통해 선보일 기술적 진보는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그 뒤로는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지닌 국내 배터리 제작사 등을 배경으로 하는 미래차 기술 인프라와 그동안 기아차와 모그룹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협력 관계를 맺어온 앱티브(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 리막의 고성능 전기차 파워트레인, 아이오니티 초고속 충전 기술 등이 망라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술만이 전부는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첨단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공감을 일으키지 못한 제품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제품은 가격 경쟁력과 같은 언제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대적 비교 우위에 의존하며 불안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기아차는 전기차 제조사로서 두 가지 좋은 출발점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라이프스타일에 강점을 지닌 브랜드라는 것이다. 기아는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였던 스포티지를 비롯해 강력하면서도 촘촘한 SUV 라인업과 훌륭한 MPV인 카니발을 갖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될 크로스오버 SUV는 여러 이유로 전기차의 출발점으로 적합한 모델이며,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MPV는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새로운 부흥기를 누릴 확률이 높다. 미래차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만들 토양을 기아차는 이미 갖춘 것이다.

두 번째 강점은 유럽 전략형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시드(Ceed)’ 라인업은 해치백과 소프트 크로스오버, 그리고 슈팅 브레이크 등 강력한 연대로 촘촘하게 구성돼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자점이다. 그리고 유럽은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낼 경제 재건 전략의 핵심으로 친환경 산업을 선택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시장 / 기술 / 제도적 기반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기아차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 프로젝트명 ‘CV’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모델이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고성능 모델로 방향을 잡은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다. 시장에서 소비자와 맺어온 강력한 유대감을 앞선 기술과 성능으로 완성시키며 대중적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힘을 축적한 기아차라는 제조사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아차의 미래를 이끌 플랜 S에게도 인상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




해당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기아자동차로부터 시승차 협찬 및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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