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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로 거듭난 쏘울 부스터 시승기

2019/02/01

2008년 처음 등장한 쏘울은 멋진 디자인에 훌륭한 내부 공간을 갖춘 박스카 형식 크로스오버 CUV로 큰 기대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북미에서 7년 연속 10만 대 이상 판매, 서브 컴팩트 승용차 시장 전체 1위 달성 등 큰 인기를 누렸지만 국내에서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밋밋했습니다.

‘작은 체구에 넓은 공간’이라는 강점이 분명한 차였지만, ‘작은 체구’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기왕이면 큰 것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공간 활용도를 높인 효율적인 차보다 그냥 ‘큰 차’가 훨씬 매력적이었을 테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3세대 모델로 거듭난 쏘울 부스터는 확실히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변신을 거쳤습니다.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려 겉보기뿐 아니라 실제적인 공간을 더욱 늘렸으니까요. ‘작지만 큰 차’가 아니라 그냥 ‘큰 차’가 된 겁니다.

커진 덩치에 맞춰 성격도 분명해졌습니다. 해치백, 박스카, MPV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던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한 SUV로서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죠. 시승 장소인 강화도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태어난 SUV, 쏘울 부스터를 만나봤습니다.




더 커지고 당당해진 하이테크 디자인



커진 몸집의 당당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은 디자인입니다. 쏘울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었던 직선 기조의 디자인과 필러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모서리의 각을 세워 더 당당한 인상으로 거듭났습니다. 어릴 때 직선으로 죽죽 그려낸 자동차가 현실로 튀어나온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요.


특히 날렵하게 디자인된 Full LED 헤드램프는 기술의 발전을 상징합니다. 벌브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불가능했을 이런 모양의 헤드램프는 LED라는 훌륭한 광원이 본격적으로 양산차에 쓰이게 되면서 가능해진 디자인입니다.

날카롭고 선명한 눈빛이 내뿜는 첫인상은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코 그릴은 범퍼 하단에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워낙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얼핏 봤을 땐 호랑이코 그릴인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 그릴 안쪽은 독특한 무늬로 디테일을 채워 넣었고, 번호판 옆에 쏘울 레터링을 달아둔 점도 독특합니다.

보통 이런 위치에 차 이름이 있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레터링은 앞, 뒤, 측면 C필러 등 총 네 군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차 이름이 뭐냐고 귀찮게 묻는다면 말없이 차 곳곳에 새겨진 이름을 가리키면 될 것 같군요.


쏘울은 SUV를 표방하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SUV의 디자인 구성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가령, 펜더나 범퍼 하단 등을 두툼하게 감싸는 가니쉬가 없다는 점에서는 기존 SUV가 보여주던 특징을 빗겨가는 모습이죠.


뒷모습에서는 ‘쏘울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쏘울의 특징 중 하나였던 수직형 리어램프를 더 감각적으로 다듬어냈고, 거기에 더해 공력성능을 높이는 형상의 범퍼와 스포츠 모델에 주로 쓰이는 중앙배치 머플러로 기존 SUV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습니다.




주행성능은 말 그대로 ‘부스터’



기존 국산 SUV와의 차별점은 파워트레인 구성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납니다. 효율과 정숙성 위주의 디젤과 가솔린으로 라인업을 꾸리던 기존 SUV와 달리 쏘울 부스터의 심장으로는 K3 GT에서 성능을 입증한 고성능 1.6 T-GDI 엔진이 얹혀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이 둘은 공차중량까지 거의 같아 엔진이 쏟아내는 힘을 체감하는 감각이 비슷합니다. 말 그대로 부스터를 단 듯 힘찬 가속력과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죠.


차이가 있다면 차체 구성에서 오는 주행 감각입니다. 낮은 차체의 세단/해치백인 K3 GT와 SUV인 쏘울 부스터는 구조적인 안정성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차고와 무게중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감각은 꽤 스포티하고 안정적입니다.

굽이진 와인딩을 높은 속도로 달려도 크게 버거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거친 노면을 빠르게 달려도 매끄럽게 달리는 서스펜션의 감각은 K3 GT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평상시 주행에서는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가 스포츠 주행에서 발톱을 드러내듯 날카로움을 뽐내는 쏘울 부스터의 서스펜션을 느끼고 있노라면 이건 K3 GT보다 더 많은 공이 들어갔겠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과거의 SUV는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구성, 넓은 짐칸과 높은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조금 다릅니다. 온로드 중심의 차체 구성과 편안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모델이 늘어나는가 하면, SUV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 스포티한 고성능 모델까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죠.

쏘울 부스터 역시 일반적인 소형 SUV가 아닌, ‘잘 달리는 SUV’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스포츠 감각의 SUV입니다. 누구든 이 차를 타고 달려보면 부스터라는 펫네임이 붙은 이유에 수긍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강화도의 지방도로를 달리며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최첨단 주행안전기술을 한데 묶은 드라이브 와이즈입니다.

정말 믿음직스럽게 작동합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선행하는 차간 거리를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하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도로의 흐릿한 차선까지도 읽어내며 차선을 가드레일 삼아 달리게 합니다. 이 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다양한 기능이 안전한 운전을 돕습니다.




감성과 첨단을 녹여낸 넉넉한 실내 공간



운전석에 앉으면 SUV답게 높아진 시트 포지션과 넓은 시야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외관에서의 감각이 그대로 이어지는 실내를 발견하게 되죠. 특히 곳곳에는 쏘울 부스터만이 가지는 운전의 재미와 감성을 더하는 독창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어 공간에 머무를 때의 만족감을 높입니다.


그중에서도 10.25인치 와이드 패널이 들어간 센터 디스플레이는 제가 오래도록 기다려온 변화 중 하나입니다. 일부 차종에 사용되던 4:3 비율의 모니터는 실내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좌우로 넓어진 화면 덕에 3분할되는 홈 화면에는 내비게이션, 음악, 주행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한꺼번에 띄울 수 있게 됐습니다.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도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아 사용하기에도 편합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사운드 무드 램프는 쏘울 부스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재생 중인 음악 비트에 따라 실내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감성 요소입니다.

도어 핸들 부분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패턴과 센터페시아 등을 통해 다양한 색상의 빛이 부드럽게 표현됩니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6가지 컬러 테마와 8가지의 은은한 조명으로 구성돼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죠.

야간 주행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 기능은 괜히 밤에 시동을 걸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다만 계기판 구성은 조금 아쉽습니다. 실내외 곳곳이 온통 개성을 드러내는데 계기판만 심심한 디자인이어서 살짝 동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스포츠 모드에서는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스포티하게 변하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단 느낌. 계기판에서도 쏘울 부스터만의 개성을 보여주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는 차가 됐을 것입니다.


실내 공간은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넉넉한 편입니다. 특히 차체가 높고 후면이 수직에 가까워 부피가 큰 짐도 거뜬히 실을 수 있는 트렁크를 갖춘 것은 SUV로서 가지는 큰 장점입니다. 차체 바닥도 깊어 트렁크 바닥을 열면 별도의 공간이 드러나 간단한 소도구를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 공간이라면 차박 캠핑을 하는 것도 문제없어 보입니다.


SUV 시장은 자동차 제조사 누구라도 발을 들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고 필수적인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SUV를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고 있고 제조사는 저마다 다양한 SUV를 내놓고 있죠. 문제는 이렇다 보니 그저 의무감으로만 만들어낸 듯한 SUV가 더러 생겨난다는 겁니다. ‘다들 SUV를 만들고 있으니 우리도 대충 발 좀 담가볼까’ 하는 마인드로 만든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형편없거나 애매한 모델이 있더란 말이죠.

그 틈바구니에 SUV로서 도전장을 던지며 뛰어든 쏘울 부스터는 선명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모델입니다.


지난 2세대를 거쳐오는 동안 쏘울의 존재감은 북미에만 한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더 강렬한 디자인과 성능, 패키징으로 무장한 쏘울 부스터는 북미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고 타봄직한 차가 되었습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디자인의 기아’를 대변해온 쏘울은 3세대에 이르러 ‘북미의 쏘울’이 아니라 ‘전세계의 쏘울’이 될 준비를 비로소 마친 듯 보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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