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픽셀 새롭게 돌아온 스포티지 더 볼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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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온 스포티지 더 볼드 시승기

2018/10/01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의 역사를 보면 왠지 모르게 만화 <슬램덩크>의 북산 고등학교가 떠오릅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1세대는 괴물센터 채치수. 판매량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2세대는 불꽃남자 정대만. 날렵한 인상과 화려한 퍼포먼스의 3세대는 슈퍼루키 서태웅을 닮았었죠.

그럼 4세대는요? 저에겐 강백호의 잔상이 보였습니다. 개성 가득한 외모와 넘치는 자신감이 꼭 그러했죠. 속된 말로 ‘피지컬 깡패’라는 한 단어로 요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닮았습니다. 준수한 몸집, 강한 힘, 빠른 스피드,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훌륭한 SUV의 덕목을 두루 갖췄거든요.

스포티지 4세대가 ‘더 볼드’라는 서브네임을 달고, 페이스리프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마치 해남 전에서 지고 머리를 빡빡 깎고 절치부심 돌아온 강백호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뭔가 부족했던 캐릭터를 확고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에게도 인성이 있다면 성격도 꼭 닮았을 것 같아요. 거리낄 것도, 신경 쓸 것도 없는 ‘Never Mind, Action!’ 정신 말이죠.




더 날카롭고 굵직해진 외관 디자인



‘The Bold’라는 서브네임에 걸맞게 굵직한 외관 디자인 변화가 몇몇 눈에 띕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헤드라이트는 올 뉴 K3와 같은 엑스 크로스(X-Cross) 스타일의 주간주행등이 인상적입니다. K3 신형 처음 나올 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였는데, 참 반갑네요. 덕분에 금형 변화 없이도 눈매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강성을 높이는 데 주로 사용하는 핫스템핑 공법으로 제작한 그릴은 이전 모델보다 폭이 더 넓어져 강하고 묵직한 인상을 풍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형 뻘인 쏘렌토 그릴 정도의 위엄은 어느 정도 갖추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굵직하게 그어진 범퍼 센터 가니시는 전면부가 더욱 샤프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가니시를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자리한 아이스 큐브의 4구 안개등 LED도 제법 새롭습니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이 조금 추가되고 면이 살짝 넓어졌을 뿐인데, 전 모델에서 느껴졌던 다소 뚱해 보이는 인상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언뜻 봤을 때 바뀐 게 많이 없어 보였는데, 인상이 이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건 좀 놀랍습니다.




더 간결하고 매끄러워진 실내 디자인



8인치 심리스(Seamless) 내비게이션은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가 연결돼 깔끔하고 더 커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훨씬 간결해 보이기도 하고요. 화면과 에어벤트 사이에 있던 풍량 조절 휠은 아래로 내려 연결성을 더욱 강조한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블랙하이그로시 베젤이 추가된 스티어링 휠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위치선정 덕분인지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는 재질인데도 오히려 무게감을 가중시킵니다.


내장 컬러는 블랙 원톤, 브라운 칼라 패키지 등 총 2종으로 운영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브라운 칼라 패키지가 더 괜찮아 보였습니다. 차종 특성 상 젊고 외향적인 운전자가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노티 나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더 스포티한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체급을 무시하는 공간 활용



자고로 SUV는 커야 한다는 게 주관입니다. 그래서 준중형 SUV를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죠. 그런데 스포티지의 실내 공간은 보면 볼수록 편협했던 시선을 반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보닛을 쓰다듬으며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죠.


넉넉한 2열 공간은 온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 손색 없습니다. 키 180cm인 제가 시트포지션을 유지한 운전석 뒤에 앉았을 때도 다리를 꼬아서 앉을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레그룸을 자랑했죠.


2열 좌석을 폴딩하면 최대 1,492리터의 트렁크 적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캠핑, 낚시, 골프 장비를 부담 없이 실을 수 있죠. 물론 자전거나 유모차도 쉽게 들어가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떠날 때도,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갈 때도 어떤 상황에서든 준중형 SUV를 넘어선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는 필수 옵션입니다. 내리쬐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빛의 산란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자동차 안에서 예술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 드라이브



스포티지 더 볼드는 동급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를 탑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하자 자동으로 앞차와의 거리, 속도, 차로를 유지해 스티어링 휠과 엑셀에서 손과 발을 떼도 반 자율주행이 가능했죠. 덕분에 운전하는 내내 어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보호 받는 기분이 들었달까요? 동급 어떤 자동차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스포티지 더 볼드는 UVO IoT 홈투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요새 집에 인공지능 스피커 하나씩 마련하는 추세인데요. 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 집에서도 목소리만으로도 공조, 시동 등 자동차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죠. 물론 UVO 무료 이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린 것은 덤입니다.




확 바뀐 세 가지 파워트레인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화폭이 크기 때문에 선택지를 고르는 건 더 즐거워졌습니다. 기존 1.7리터 디젤엔진은 1.6리터 엔진으로 바뀌었고, 2.0 디젤엔진에는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렸습니다. 2.0 가솔린엔진은 연비가 개선됐고요.


제가 탄 차량은 2.0 디젤 모델입니다. 2009년 처음 선보였던 R엔진의 개량형이죠. 워낙 정도를 걸으며 만족을 줬던 엔진이라 할 말이 많이 없을 것 같았는데, 8단 변속기를 물리니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출력과 토크는 기존과 다르지 않은데, 적은 힘으로도 부드럽게 잘 치고 나간다는 느낌입니다. 저단에서 가속성이 좋아져 가다 서다 반복하는 험로던 도심이던 거침이 없죠. 게다가 고단에서는 RPM을 아껴 연비도 제법 좋아졌습니다. 물론 기어비가 촘촘해서 변속 충격도 덜하고요.




이율배반적 주행성능



‘Never Mind, Action!’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딱 어울리는 SUV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운전하다 보면 신경 쓸 일이 많은데, 마치 이 녀석은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아이를 태우고 꽤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SUV답지 않은 말랑말랑한 하체가 충격을 완화해 굉장히 부드럽게 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혼자 와인딩을 돌 때는 아까 그 녀석이 맞나 싶어요. 남한산성을 오르는 헤어핀 구간에서 SUV 특유의 피칭과 롤링을 잡아주면서 상당히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혼자 타면 펀카, 가족과 타면 패밀리카. 양처럼 순하지만, 야수처럼 거친 이런 이율배반적 운전 경험을 어떤 자동차에서 또 느껴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사뭇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알아가고 싶은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거든요. 뭐랄까요. 특별히 잘난 것도, 모난 것도 없는 평범한 친구인데,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내 기분을 잘 맞춰주는 그런 친구요.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외모가 뛰어나거나, 돈이 많은 친구가 아니잖아요. 그저 함께 있으면 거칠 것 없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편한 친구. 스포티지 더 볼드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어때요? 여러분에게도 이런 편한 친구가 필요하진 않나요?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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