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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 비범함, 더 뉴 K5 하이브리드 시승기

2018/07/09

“으익, 깜짝이야!”

꽤 오래 전 일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거대한 물체가 스윽 다가와 뒤에 바짝 붙더군요. 여느 다른 자동차와 달리 소리 없이 다가온 자동차에 깜짝 놀랐던 것이죠. 말로만 들어왔던 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만났던 때의 기억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차를 마주하니 그 때 생각이 떠오르네요. 이제는 저를 깜짝 놀랠 만큼 생소한 장르의 차는 아니지만 여전히 새로운 느낌의 하이브리드, 겉과 속을 새롭게 단장한 ‘THE NEW K5 하이브리드’ 입니다.




23년 역사를 지닌 기아 하이브리드의 정점을 만나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의 역사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기-가솔린-태양광 방식의 하이브리드 KEV-4가 서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죠. 1회 충전으로 188km를 달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방식의 자동차였습니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내연기관-모터 방식의 하이브리드는 2009년 등장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였습니다. LPG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에 모터를 결합하고 CVT를 조합해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의 본격적인 대중화에 기여한 모델이죠.


이후 기아자동차는 꾸준한 발전을 거치며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들어냈습니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비롯해 대표 세단인 K5K7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기존 모델의 경제성과 상품성을 더욱 높였죠.

그리고 지금 만나는 K5 하이브리드는 올해 5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가장 최신의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의 현재를 대표하는 모델일 뿐 아니라, 어쩌면 미래까지도 엿볼 수 있는 모델이죠.




크게 멋을 부리지 않아도 멋스러운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는 지난 1월 출시된 THE NEW K5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두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늘씬한 인상의 THE NEW K5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지만 하이브리드만의 디자인 포인트를 두어 다른 모델과 구분되는 차별점을 갖추고 있죠.


특히 첫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는 훨씬 멋있어졌다는 인상입니다. 디테일을 다듬은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적용하고, 헤드램프 하단에 자리한 DRL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라인을 연결해 더 날렵한 얼굴로 거듭났습니다. 전면부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기아자동차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선명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얼굴이죠.


눈에 잘 띄지 않는 윈드실드 상단의 라인에서도 기아자동차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정성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평범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윈드실드 상단을 호랑이코 그릴과 같은 모양으로 다듬어 기아차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아직 이 부분을 미처 몰랐던 분들이라면 지나다니는 기아차를 유심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어느 차에 이 디자인이 적용되었는지를 살펴본다면 것도 평소 자주 접하던 기아자동차가 달리 보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K5 하이브리드는 자신의 정체를 크게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하이브리드를 떠올려보세요. 첨단의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듯한 은색과 크롬을 두른 외형은 누가 봐도 ‘나 하이브리드요’하는 모습이었다면, 지금 만나는 K5 하이브리드의 겉모습은 일반 승용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멀리서 얼핏 봐서는 하이브리드라는 걸 알아채기 쉽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찬찬히 훑어보면 하이브리드 고유의 특징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냉각 효율에 따라 그릴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가변형 그릴도 그 중 하나. 평상시에는 그릴을 닫아 공기저항을 최소화 했다가 냉각 효율을 높일 때는 그릴을 열어 라디에이터를 식히는 기능을 합니다.


범퍼 모양도 일반 모델과는 살짝 다릅니다. 범퍼가 양 끝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듯 각을 세운 모양을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차체를 타고 흐르는 공기가 범퍼 모서리에서 와류를 일으키는 것을 최소화 해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해서죠. 작지만 생각보다 큰 효과를 만드는 하이브리드 고유의 디자인 디테일입니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설계는 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평평한 형상으로 휠 모양을 다듬어냈죠. 하이브리드 차량에 흔히 달리던 바람개비 모양을 벗어나 일반적인 5스포츠 형태로 바뀐 것에서도 하이브리드라는 것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마인드가 엿보입니다.


실내의 변화는 미미해서 기존 2세대 K5와 큰 차이를 느끼기란 어렵습니다. 수평감이 느껴지는 센터페시아 구성에 운전석 쪽으로 살짝 방향을 튼 대시보드 구성은 넓어 보이면서 은근 스포티한 감각. THE NEW K5 하이브리드에서는 실내를 은은하게 비추는 무드조명이 추가됐는데, 분위기를 돋우는 솜씨가 제법 괜찮아 특히 밤에 더 밖으로 나가고픈 마음이 들게끔 드라이브를 부추깁니다.


다만 조명 색상을 바꾸는데 있어서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무드조명 색 변경은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조작하는데, 적어도 함께 타는 이들의 기분과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조절할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주행 중에는 조명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사소하지만 불편한 부분 중 하나. 주행 중 조명 색을 바꾸고 싶을 때가 분명 있을 텐데, 매번 주차된 상태에서 색을 바꾼다는 건 그다지 합리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이 정도 조작은 운전 중에도 위험하지 않게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대신 오디오 UI가 깔끔하게 바뀐 점은 소소하지만 만족도가 큰 변화입니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것처럼 조작버튼이 크고 깔끔해서 조작하기도 쉬워졌고 감각적으로도 최신의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발견하게 되는 이런 작은 변화는 사소한 것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브랜드의 노력으로 볼 수 있겠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갑고 고마운 부분입니다.




똑똑하게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51마력짜리 모터와 156마력을 내는 2.0 직분사 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똑똑하게 움직입니다. 주행 상황에 맞춰 크게 5가지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출발이나 저속 주행 시에는 모터만으로 구동해 전기차 같은 감각으로, 큰 힘이 필요한 언덕길이나 가속할 때에는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작동해 힘차게 차체를 끌고 나갑니다.

고속 영역에 들어서면 엔진과 모터 중 하나만으로 작동하고, 감속하면서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작동해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그리고 정차 시에는 엔진과 모터를 정지시켜 연료소모를 없애 효율을 높이죠.


파워트레인이 작동하는 과정은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타코미터 대신 자리한 회생제동/ECO/파워게이지도 직관적이어서 구동 상황을 파악하기 쉽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진과 모터, 구동 바퀴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화살표를 보면 엔진과 모터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되죠.


모터와 엔진 구동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잇고 끊어내는지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이 부분은 한때 하이브리드의 약점이기도 했죠. 모터로 조용히 주행하다가 갑자기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불쑥 나타나는 주행감은 도무지 적응하기 어렵더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K5 하이브리드는 이런 이질감을 최대한 억제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이따금씩 많은 힘을 필요로 할 때 그 힘을 단번에 쏟아내는 미션의 솜씨는 다소 부족하지만, 엔진과 모터가 절묘한 패스를 주고 받듯 빠르고 매끄럽게 움직여 페달을 밟는 기분을 즐겁게 만듭니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이들 대부분의 목적은 연비에 있을 것입니다. 공인 복합연비 17.2km/L 의 연비는 실제 주행에서 단 한 번도 기대를 실망시키는 적이 없었습니다. 막히는 내부순환로를 지나는 출근길에서도 16-8km/L의 연비를 기록합니다. 차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료 게이지가 떨어지는 것을 금방 실감케 되는 제 차와 달리 연료 게이지는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이게 어찌나 부럽던지요.




스트레스 없는 자동차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시내 출근길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활용해 막히는 출근길에서의 불편함까지 덜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는 동급 유일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의 혜택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항속 주행을 하는 것은 물론 과속 감시 카메라 구간에 들어서면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는 신박한 기능이죠.


주차 시 주변을 자세히 살필 수 있게 해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도 K5 하이브리드를 타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기능입니다. 누군가 내 차 밖에서 차를 봐주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친절하고 편리한 기능이죠. 한번 쓰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K5 하이브리드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차입니다. 시동을 걸고 운전하는 순간, 연비와 씨름할 필요가 없어지는데다 여러 편의장치의 혜택으로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NO STRESS ZONE’이 펼쳐지거든요. 언제 어떻게 달리든 최고의 효율을 바탕으로 최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만듭니다.

이것은 단지 차가 연비가 좋고 편안해서만은 아닙니다. 편안하게 달리다가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파워풀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하이브리드가 가지는 ‘NO STRESS’ 최고의 비밀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차를 탄다면 연료가 아까워 마음껏 달려보지도 못했던 예전의 모습과 시원한 작별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예전에 하이브리드를 종종 몰게 될 때면 혼자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었습니다. 효율이 좋은 차니까 맘놓고 비경제적인 운전을 해도 되는 걸까, 아니면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더 연비 위주의 주행을 해야 하는 걸까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THE NEW K5 하이브리드를 타면서 그동안 하이브리드를 대할 때의 복잡한 딜레마가 풀리게 됐습니다. 에코-스포츠 모드를 마음껏 넘나들어도 변함 없이 훌륭한 연비를 보여주는 하이브리드라면 그런 고민 자체가 의미 없기 때문입니다.

34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였음에도 시승은 즐거웠습니다. 그 이유는 두말 할 필요조차 없을 것 입니다. 바로 ‘좋은 차를 만났기 때문’이죠.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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