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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2022/06/30

10대 시절 화제를 모았던 앨범을 기억한다. 한 뮤지션이 단독으로 낸 것이 아닌 여러 가수가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한 이벤트성 작품이었는데, 아마 내 또래라면 이 음반을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나는 1977년생이다). 바로 <’92 내일은 늦으리>라는 앨범이다. 1992년 발매된 <’92 내일은 늦으리>는 타이틀 그대로 국내 최초로 환경 보전이라는 주제 하에 발매된 작품이었다.


참여 가수/밴드의 이름을 먼저 나열해 본다. 신해철과 넥스트(N.EX.T),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 푸른하늘, 이승환, 015B, 윤상, 봄여름가을겨울 등등 <’92 내일은 늦으리>는 당대를 대표하는 대중음악인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걸 보통 ‘옴니버스’ 혹은 ‘컴필레이션’이라고 부른다. 한국판 ‘We Are The World’를 꿈꾼 이 음반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따라서 한국 대중음악계 최초로 환경 문제, 즉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전면으로 끌어올린 업적을 인정받은 앨범이라 할 수 있다.

1992년에도 상황이 저랬을진대 2022년 현재는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비단 음악계만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은 이미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당연히 기후 위기 앞에서 당장의 이익만을 탐욕하는 태도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심지어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우리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것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나도 안다. 인간이라는 종족의 특성상 바로 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그 위험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는 걸 말이다. 그럼에도 지속가능성만큼은 반드시 예외가 되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이 지금부터 실천되지 않는다면 그 끝에는 너와 나의 구분, 국가의 구분 따위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가 국가를 골라가며 닥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2021년 브랜드를 혁신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고, 그 내용들을 계획대로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92 내일은 늦으리>의 화려한 라인업처럼 기아 역시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의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미 수많은 뮤지션들 또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든 ‘더불어 사는 삶’을 전파하려 애쓰는 그들을 소개해 본다.





콜드플레이


지난 2019년 콜드플레이는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월드투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선언해 놀라움을 던졌다.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다. 대의에는 찬사를 보냈지만 이게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았다. 투어 중단을 선언한지 2년 정도가 지난 현재 콜드플레이는 친환경적 방식으로 투어를 재개할 것이라 발표했다. 그렇다면 또다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체 어떻게?”라는 질문 말이다.

콜드플레이에 따르면 핵심은 ‘팬 파워(Fan Power)’다. 즉, 관객들을 통해 공연에 필요한 전력을 수급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콜드플레이의 공연에서 팬들은 공연장 바닥에 깔린 타일에서 에너지를 모아 전력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발을 구르는 것으로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많은 사람이 움직일수록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관객의 움직임이 부족하다면 전력이 부족해지거나 꺼지게 된다. 기뻐하기 바란다. 유독 열성적인 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한국에 콜드플레이가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게 됐으니 말이다.

이와 더불어 콜드플레이는 태양 에너지처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티켓 한 장이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의 계획대로라면 투어가 종료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탐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윤하


해외에 콜드플레이가 있다면 한국에는 윤하가 있다. 윤하는 2015년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을 만큼 환경보호에 진심인 뮤지션이다. 국제연합 산하 환경단체 UNEP 한국위원회가 진행한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한 경험도 있다. 비단 음악 외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도 지속가능성을 노래한다. 가장 최근 앨범인 6집 (2021) 수록곡 ‘6년 230일’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사를 보자.

“어떤 뉴스에서 읊어주던데 / 6년 230일 남았대 / 이번엔 좀 심각하던데 / 들었어 우리 몫이래 / Tik-Tok Tik-Tok / 멈춰버린 너와 나 / 남은 시간은 6년 230일 / Tik-Tok Tik-Tok / 초침은 또 움직여 / So let’s walk and talk / 우린 사랑해야 해”

윤하는 예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리폼의 천재’였던 어머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인터뷰에서 남긴 다음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어차피 나 하나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K-Pop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 갖는 국내 뮤지션이 윤하 한 명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K-Pop 산업 자체가 그렇다. K-Pop은 기본적으로 팬덤 기반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팬들이 애정하는 아티스트의 CD를 사는 이유는 CD 때문이 아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개가 그렇다. 팬들은 ‘포토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CD를 산다. 이를테면 CD가 되려 덤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음악은 음원으로 제공하고 포토카드를 득템할 수 있는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미 이런 움직임이 서서히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요즘 팬덤은 아티스트의 윤리성에도 상당히 민감하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포토카드 중심의 발매 방식이 조만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임은 명확해 보인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의 비사이드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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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기아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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