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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시승기

2022/06/27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합리적’이라는 단어만큼 난감하고 어려운 말도 없을 것이다. 소비자는 항상 더 좋은 차를 더 저렴하게 구입하길 원하는데, 제조사 입장에서 그런 조건의 차를 만들기란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1세대 니로는 괜찮은 모델이었다. 적당한 가격,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저렴한 연료비, SUV의 공간 등 여러 장점을 누릴 수 있으니 그 가격대의 구매층을 만족시키기에는 이만한 모델이 없었다. 2세대 신형 니로 역시 그러한 성질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합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니로 EV’가 새롭게 출시됐다.


니로 EV의 외형은 신형 니로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컴팩트한 차체에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니로 하이브리드와의 외형 비교에서 가장 크게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은 전면부의 그릴인데, 특히 충전구를 품고 있는 절개선을 통해 EV 모델임을 인지할 수 있다. 기아 고유의 그릴 디자인에 입체적이고 독특한 패턴을 새겨 넣어 단조로움을 피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신형 니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라면 C필러를 다른 색상으로 마감하는 ‘엣지 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키는 에어커튼 홀을 숨겨두어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다. 만약 차체와 구분되는 색상이 튀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이라면 차체와 동일한 색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 시승차 역시 엣지팩이 적용되지 않은 블랙 컬러의 차량이었는데, 부메랑 형상으로 날렵하게 다듬어낸 리어램프가 더 선명히 돋보이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기아를 말해주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최신의 기아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최근 기아 차종들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감각이면서도 더 최신의 내용들로 채워 넣었다. 특히 모니터에 내장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터치식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등은 익스테리어에서 볼 수 있었던 기아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시동 버튼과 변속 다이얼, 난방/통풍 시트 등 손이 자주 가는 기능들을 가지런히 배열한 센터 콘솔의 디자인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한다. 최근의 기아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느낄 익숙한 감각과 조작성에 신형 니로만의 새로움이 녹아들었다.





컴팩트하지만 실용적인 공간 구성


컴팩트함을 내세우는 차급이지만 실용성을 내세웠던 1세대 니로의 성격을 이어받은 만큼 신형 니로 EV 역시 만족스러운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1열 공간은 물론이고 2열 공간 모두 패밀리카로도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넓다는 느낌이어서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소화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의 장점을 발휘해 보닛 내부에 작은 물건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프렁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컴팩트한 니로 EV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1세대 니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으로, 전기차 구동계를 더 컴팩트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기차로서의 성능과 쓰임새는 과연?


150kW의 싱글 모터를 장착한 니로 EV의 출력은 약 201마력과 26.0kg.m의 토크로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더불어 64.8kWh의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401km(도심 436km 고속 358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복합 공인 전비 역시 5.3km/kWh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지만, 니로가 추구하는 합리성을 만족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비교적 가벼운 무게 덕분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주행 감각에서는 니로라는 모델의 성격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거나, SUV로서의 험로 주파력을 내세우기보다는 대다수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도심에서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그 속에서 실용성을 발휘한다. 소비층이 가장 다양한 모델인 만큼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모나지 않고 다루기 쉬운 주행 특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니로 EV는 그 조건을 높은 수준으로 충족시킨다.


회생제동은 ‘0’부터 맥스까지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됐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을 통해 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조작에 따른 반응이 즉각적이고 사용법은 직관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회생제동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딸깍’ 하며 패들을 건드리는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니로 EV는 아직까지 가격적, 심리적 장벽이 높은 전기차 시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 모델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2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실용성과 합리성을 바탕에 두고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는 니로의 정체성까지 갖췄다. 니로 EV는 현 상황에서 ‘모두의 전기차’라는 자격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기아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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