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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전망해본 기아의 미래

2021/12/07

아마도 2021년은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서 기억될 해가 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순수 전기차 플랫폼과 제품군을 선보인 이른바 ‘미래차 원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양적으로는 세계적 자동차 대국이 된 우리나라가 미래차 산업에서는 리더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질적 토대를 닦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그런가 하면 기아 브랜드에게는 더욱 소중한 해가 되었다. 드디어 새로운 엠블럼과 ‘Movement that inspires’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선포한 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아는 브랜드의 이름에서 자동차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모빌리티 술루션 전문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날 것임을 선언했다.

마침 ‘서울모터쇼’가 ‘서울모빌리티쇼’로 탈바꿈했다. 기아 브랜드에게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인 마당이 열린 것이다.

모터쇼 관련 기사에서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무대’라는 말을 놓아두고 일부터 ‘마당’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들이 두드러졌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바라보기만 하는 무대에서 자기가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마당으로의 역할이 더 강조되었다는 점이다(물론 코로나 여파와 온라인 체험 경로가 늘어나면서 관람객 숫자가 현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런 면에서 기아 브랜드의 공간은 균형 감각이 매우 좋았다. 특히 전시와 체험,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현재와 미래 사이의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예를 들어 기아 브랜드 공간의 오른쪽 모퉁이에 자리잡았던 마치 거대한 검은색 바위 하나로 만들어진 모노리스처럼 생긴 ‘브랜드관’이 그랬다. 이 공간은 새로운 기아 브랜드에 관련된 영상을 상영하는 ‘브랜드 스토리 관’이었다. 자칫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영상만을 관람하기 좋은 코너였으나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를 연상하는 거대한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미래로의 진입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한쪽 외부 벽면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영상을 투영하는 것으로도 거석 상징물과 하이테크의 만남 같은 긴장감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흥분과 긴장은 관심도 상승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라는 점에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전체 공간의 중앙 무대에는 신형 니로가 전시되었다. 니로는 기아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다. 효율성 중심의 친환경 자동차가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실용성과 즐거운 모터 라이프라는 요소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전 세계적 판매에서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친환경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니로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EV6로 시작된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과 전동화 모델의 대거 투입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면서 동시에 친환경 전용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니로를 중앙 무대에 전시한 것은 기아 브랜드는 절대 현재와 단절된 미래만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도록 하는 훌륭한 노림수였다.


이제부터는 타임머신을 탈 차례다. 기아 브랜드 공간을 바라보며 맨 왼쪽은 EV6와 E-GMP 플랫폼을 전시하며 기아 브랜드의 미래차 출발을 보여준다. 내년 출시 예정인 고성능 EV6 GT 모델도 전시되어 있다. 그 뒷면에 마련된 EV6 VR 드라이빙 센터는 평일 오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릴 정도로 인기였다. 기술의 집약체인 E-GMP가 가슴을 뛰게 하는 감성적인 요소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기아가 그리는 PBV, 즉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보여주는 ‘스마트 시티’ 모형이 전시되었다.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전동 플랫폼 위에 다양한 모듈을 바꿔 얹으면 그 기능이 무궁무진하게 변신하는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핵심. 전시된 모형은 휴식, 캡슐 호텔, 엔터테인먼트, 딜리버리 등 리조트 콘셉트를 모듈로 구현하는 스마트 시트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창하고 어려울 것 같은 모빌리티라는 말이 내게 다가올 때는 편리하게 나를 위해 변신하는 친절함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스마트 시티 뒤에는 ‘기아 그린 플레이’라는 이름의 키즈 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체험 학습을 통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체험으로 이끄는 곳이었다. 아이들의 머리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친환경 학습은 미래 환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지만 친환경 모빌리티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아 브랜드의 미래 고객으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장기적 포석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소중한 투자였다.


그런가 하면 스마트 시티 앞에는 레이가 전시되어 있다. 신모델도 아닌 레이가 전시된 이유가 궁금했지만 직접 보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 판매되는 기아, 아니 국내 모델 가운데 모빌리티의 개념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레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레이를 ‘공간을 샀는데 그것이 움직이기도 하는 것’이라고 평하곤 했다. 즉, 레이는 공간의 활용도가 생명인 차, 그러니까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오늘날의 PBV, 즉 목적 기반 모빌리티라는 뜻이다.

따라서 레이를 이동식 상점 또는 스튜디오, 그리고 요즘 핫한 차박용 캠핑카로 변신시켜 전시한 공간은 친숙한 레이의 무궁무진한 변신 가능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예시로 보여줌으로써 스테디 셀러인 레이의 새로운 시장을 타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라는 것이 만들어진 대로 써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즉 소비자의 용도에 따라 변신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레이는 미래의 모빌리티 디바이스 시대로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쪽 공간은 담원 기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테마로 한 카니발 하이 리무진을 전시하였고 기함인 K9과 K8, 그리고 브랜드 대표 모델이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탄생시킨 장르 창시자인 스포티지가 전시되어 기아 브랜드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기아 순정 액세서리인 기아 레드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이 있었다.

그런데 내 눈을 끌었던 공간은 의외의 장소에 있었다. 그것은 안내 데스크 뒤에 자리 잡은 카탈로그 보관함이었다. 관람객들은 굳이 안내 데스크에 요청할 필요 없이 관심 있는 차종의 카탈로그를 자기 스스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 이전의 모터쇼 같으면 기대하기 힘들었던 열린 공간의 쾌감이었다. 그리고 전시 전용인 니로와 EV6 GT 프로토타입을 제외한 모든 모델들은 관람객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마음껏 체험할 수 있었다. EV6 시승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하나다. 그것은 ‘자유’다. 고정된 틀을 벗어나 새로운 제품을 고안할 수 있는 브랜드의 자유로운 생각, 그리고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떳떳하게 요구할 수 있는 소비자의 자유로운 생각이 그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아가, 그리고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다가서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붐비는 가운데 느껴지는 평화로운 정경, 그것은 자유로움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열매였다.

글.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해당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기아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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