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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어떻게 타야 할까?

2021/08/30

기아의 새 전기차 EV6가 드디어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달리는 순수전기차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늘어나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쳐 10종을 넘어섰다. 생각보다 숫자가 적게 느껴지는 것은 초기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후 지금은 사라진 차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유야 여럿이다. 출시한 지 5~6년이 지나 모델 변경 시기가 된 경우도 있고, 짧은 주행거리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등 판매가 만만치 않았던 차들도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던 차들을 지나 실제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성과 성능을 가진 차들로 대체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가장 최신 모델은 기아 EV6다. 물론 ‘최신’이 ‘최고’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EV6가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중 쓰임새가 가장 넓은 모델임은 분명해 보인다.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진리의 단어, ‘보편적이다’와 ‘적당하다’가 많이 쓰인 차이기 때문이다.





조형의 조화가 녹아든 익스테리어 디자인


안팎 모습에서의 보여지는 적당함은, 과도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몇몇 전기차의 경우 ‘미래적 친환경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겉모습부터 화려한 장식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앞으로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변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꾸밈새는 아무래도 반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쓰였는데, 유선형으로 매끈하게 흐르는 위쪽과 차 옆부터 뒤쪽까지 이어지는 아래쪽의 상반된 조형의 조화가 첨단의 이미지와 익숙한 자동차를 잘 버무려 놓았다. 그간 기아의 자동차에서 볼 수 있었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기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위한 모습으로 바꾼 것은 EV6에서 보여지는 대표적 변화다.


외장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리어 펜더 위쪽을 비추는 바디 실루엣 램프와 크롬 턴 시그널 라이트다. 사람의 시선이 닿는 높이에서 철판 면적이 가장 넓고 유연하게 떨어지는 리어 펜더 주변을 비추는 라이트는 생각보다 많은 즐거움을 준다. 어두운 주차장에서 반짝이며 운전자를 맞이하는 헤드라이트 및 테일 램프와 함께 늘씬하면서 탄탄한 근육질의 보디를 강조하는 불빛 만으로 이 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또 평소에는 금속처럼 보이다가 작동할 때만 빛을 투과하는 크롬 턴시그널 라이팅 리어램프는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아닌 뒤에서 EV6를 보는 사람에게 주는 신선함이다. 섬세하게 꾸며진 배려는 이렇게 느껴질 때 더 행복하다.


실내도 그렇다. 무엇보다 운전자 중심으로 꾸며진 것이 반갑다. 미래의 어느 날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이 되면 사실 운전석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분명 우리 세대에 가능한 상상이지만 그동안 수십년 동안 만들어진 자동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허전함과 당혹감을 줄 것이 분명하다. EV6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스를 전면에 놓고 운전석을 감싸듯 센터 콘솔을 배치하고 기어 셀렉트 다이얼 등을 넣어 자동차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나 한눈에 딱 들어오는 시동 버튼은 반갑기까지 하다. 과거라면 스위치를 눌러 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생명을 불어넣었다면, 지금은 전기 시스템을 깨우는 일로 바뀌긴 했어도 자동차와 사람의 교감이 시작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에서 친환경 차로서 본질을 잊은 것은 아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도어 포켓이나 보조 매트는 물론이고 친환경 공정으로 다듬은 나파 가죽 시트 등은 고급스러움과 탄소 줄이기를 함께 챙긴 것이다. 도어 포켓 하나에 9개, 플로어 매트에는 무려 66개의 폐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되었다고 하니 그 자체로 친환경적인 자동차다. 다양한 컬러로 조합한 시트는 꽤 넓은 영역에서 빛을 내보내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어우러져 적당한 포인트가 된다. 실내에서 최대 250V, 16A까지 전기를 쓸 수 있는 V2L이 기본으로 달린 것은 차 안에 머물 때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라 반가운 부분이다.


여기에 운전자를 위한 주행보조 장비들도 충실하다. 에어 모델에는 선택사양이지만 어스 이상에서는 기본인 드라이브 와이즈는 다양한 안전 보조와 주행 편의 기능을 누릴 수 있다.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과속 단속 장비는 물론 도로가 휘어진 정도인 곡률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을 적절한 안전 속도로 낮춰 준다. 또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경로 안내를 받는 중이라면 다른 고속도로로 갈아타거나 진출할 때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도 업그레이드되어 자전거 등 전방에 있는 장애물의 크기가 차로 안에서 피할 수 있다면 스스로 운전대를 돌리는 회피 조향까지 한다.





다분히 운전자를 위한 차


EV6가 운전자를 위한 차라는 핵심은 넉넉한 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 용량이다.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을 끼운 빌트인캠을 달지 않은 모델을 기준으로 공인 복합 주행거리는 475km다. 시내만을 달린다면 최대 528km까지 늘어나는데, 77.4kWh인 배터리를 80%까지만 쓴다고 하면 약 422km를 탈 수 있다는 말로 이론적으로는 하루 40km씩 10일을 넘게 충전없이 다닐 수 있다. 만약 연료탱크가 50L이고 연비가 10km/L인 차를 탄다면, 역시나 400km 정도를 달린 10일마다 기름을 한번 넣어야 하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나 초고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18분이 걸린다니 일주일마다 15분 정도씩 만 충전하면 하루 40km 정도의 출퇴근 거리는 무난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


물론 많은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기엔 아직 급속 충전 시설의 음영지역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EV6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기차인 것은 분명하다. 롱레인지 모델이 아닌 스탠다드 모델도 1회 충전 시내 주행 거리는 400km를 넘기에 일반적으로 타기에 충분하다. 너무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또렷한 디자인, 운전자 중심이면서도 충분히 넓은 2열과 트렁크,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보조 장비 등 갖출 것은 모두 가졌다.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적당한 감각으로 다가서는 전기차가 EV6다.


자, 그래서 어떻게 타야 하느냐고? 그냥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리던 자동차를 타던 방법 그대로 타면 된다. 누군가로 대상을 특정지어 그 사람에게 딱 맞춰진 차라는 규칙도 없다. EV6는 새로운 플랫폼에 새로운 옷을 입은 전기차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감각의, 보편적인 자동차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글.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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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기아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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