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픽셀 자동차 칼럼니스트의 The new Kia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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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니스트의 The new Kia 시승기

2021/07/16

세단은 모든 자동차 형태 중에서 실용성이 가장 떨어진다. 엔진룸, 캐빈, 트렁크까지 정확하게 3박스 형태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단이 3박스 형태를 고수하는 이유는 바로 세단의 가장 큰 가치인 ‘인간 존중’을 지키기 위해서다. 인간의 거주하는 공간을 짐공간과 기계실로부터 완벽하게 분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세단은 굳이 짐공간과 캐빈 사이에 격벽까지 세우면서 짐공간을 줄였을까? 그건 바로 ‘세단은 짐을 싣기 위한 차가 아니라 사람을 태우기 위한 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단의 가치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숭고하다. ‘짐이 아닌 인간을 싣기 위한 차’라는 접근만으로 이 차의 형태 설명이 명확하니 말이다. 세단 이외의 다른 형태의 차들을 보자. SUV를 포함해 해치백이나 왜건, 픽업 등 모든 형태의 자동차들은 짐을 더 많이 싣기 위해 공간을 확장하거나 구조를 변경한 형태다. 오직 세단만이 짐이 아닌 인간에게 집중하고 있다.





사소한 것에도 최대한의 배려를 담아낸 기함


‘인간을 위한 자동차’라는 개념으로 새로 출시한 The new Kia K9을 보자. 우선은 공간이 주는 충족감이 있다. 적당한 텐션과 볼륨 그리고 부드러운 가죽 질감을 지닌 넓은 앞 시트는 당장 떼어다 내 차에 욱여넣고 싶을 정도다. 다리 긴 드라이버를 위해 허벅지를 더 넓게 받혀주는 기능도 있고 최적의 운전 자세까지 제안하는 똑똑한 시트다.

넓은 기어노브는 짧은 길이만큼이나 아주 간결하게 움직인다. 손목을 올려놓기에 적당한 높이에 있어 대시보드의 버턴을 누를 때에도 편하다. 이런 세심한 구성과 디자인에서 운전자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약간의 볼륨이 들어간 두툼한 운전대는 손에 닿는 느낌이 좋다. 운전대에 있는 모든 컨트롤러는 엄지손가락이 닿는 곳에 있고 조작감이 좋다. 사실 안쪽에 스프링이 들어간 이런 컨트롤러들은 조작감이 떨어지거나 버튼마다 텐션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신형 The new Kia K9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좌우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대시보드는 안정감을 준다. 버튼들이 큼지막해서 대충 훑어봐도 그 쓰임새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모니터보다는 버튼이나 다이얼 등의 직관적인 컨트롤러들이 편하다.


뒷자리는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만큼 광활하다. 3m가 훌쩍 넘는 휠베이스의 위력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넓다. 사실 세단에서 공간이라 함은 오롯이 인간을 위한 물리적 범위를 말한다. 큰 차가 주는 공간의 혜택과 기쁨은 그 어떤 기술이나 옵션보다 인간에게 또렷하게 각인된다. 따라서 세상 모든 플래그십은 신형 The new Kia K9처럼 크게 만들어야 한다.





부드러움과 텐션이 조화된 적절한 서스펜션 세팅


시동을 걸면 6기통 엔진이 나긋하게 대답한다. 이 차의 후드엔 3.3L 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되면서 V8 5.0L 엔진이 없어졌으니 370마력을 내는 이 엔진이 The new Kia K9의 기함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흡기 엔진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직결감을 선호한다면 V6 3.8L를 선택할 수도 있다.

초반 엔진 반응은 부드럽고 느긋한 편이다. 이 ‘느긋함’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얼마나 빠르고 힘이 센지를 내세워야 하는 대다수의 자동차의 관점으로 보자면 어색한 표현할 수 있겠지만, The new Kia K9과 같은 럭셔리 대형 세단에선 딱 적당한 반응을 표현하는 적절한 표현이다. 이 차는 속도와 경쟁하는 차가 아니다. 운전자 또는 뒷자리 승객의 편의와 안전을 가장 우선시 하는 차종이다. 따라서 기아 엔지니어들은 The new Kia K9 운전자와 뒷자리 승객을 위한 적절한 엔진 세팅을 할 것이다.

바퀴가 구르자 노면을 밟는 질감이 꽤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노면 소음을 잘 틀어막았고 엔진 소음도 잘 들리지 않는다. 마치 세상과 단절이라도 된 것처럼 조용하다. 그 조용함 안에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풍성하게 들어차면 ‘아, 내가 좋은 차를 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승차감은 절대적인 부드러움 안에 적당한 텐션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노면 굴곡이나 충격을 꿀꺽 삼켜버리지만, 리바운드를 잘 조율해서 부드럽지만 출렁거리지 않는다. 사실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하는 건 충격흡수에 유리하지만 2~3차로 이어지는 리바운드를 제어하지 못하면 핸들링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출렁임을 만들게 된다. 이를 잡기 위해 승차감을 딱딱하게 할 수도 없는 일, 따라서 부드러움과 딱딱함 안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찾고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요즘엔 전자기술이 좋아지면서 부드러움과 강함을 모두 충족하는 서스펜션이 있다. 바로 신형 The new Kia K9이 그렇다.

이 차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기아 처음으로 들어갔다.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이 연동해 노면 정보를 파악한 후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조율한다. 노면 상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승차감을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안정성도 높이는 기술이다. 더불어 이 차는 노면 상태뿐만 아니라 주행방향까지 예측해서 스스로 변속한다. 내비게이션 주행방향에 따라 가감속을 예측해 기어 단수를 미리 조정하는 것은 세계 최초 기술이다. 이 기술은 부드러운 주행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연비를 높이는 데도 일조한다.





기술과 소재를 뛰어넘는 노력이 깃든 결정체


사실 기함이라 함은 자동차 브랜드의 모든 역량이 총 망라된 제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비싼 소재와 부품을 사용해 가장 최신의 기술로 차를 만든다. 그런데 좋은 소재와 뛰어난 기술을 쓰면 모두 좋은 차가 될까? 천만의 말씀이다. 기술과 소재는 부차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량과 노력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功)이다. 특히나 이런 럭셔리 세단을 만듦에 있어선 이런 게 더욱 중요하다.


신형 The new Kia K9은 5m가 훌쩍 넘는 큰 차다. 그런데 운전을 해보면 그보다 작은 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든다. 크고 무거운 차의 둔탁함이나 뒤뚱거림이 없는 덕분이다. 부드럽고 편한 승차감에 뛰어난 고속 안정성, 자연스러운 핸들링도 쉽고 편한 운전을 돕는다. 눈에 띄지 않는 기술과 노력 그리고 정성들이 모여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 노면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을 조율하고 주행 흐름과 방향을 예측해 미리 변속하는 기술 또한 수년간 세심하게 관찰하고 조율한 결과들이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쌓이고 쌓이면서 지금의 신형 The new Kia K9이 됐다. 더불어 배려가 티가 나면 ‘생색’이 되는데 신형 The new Kia K9은 티내지 않으면서 세심하게 인간을 배려했다. 이게 신형 The new Kia K9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진우(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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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기아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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