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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로 꼭 들어보아야 할 음반

2021/04/19

모든 작가들에게는 근원적인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마치 내 몸처럼 장악하고 부릴 수 있을 때 그 누군가는 작가가 된다. 여기에서 작가를 뮤지션으로 대체해보라. 그 공간은 바로 음악이 탄생하는 곳, 즉 ‘스튜디오’가 된다. 그렇다. 스튜디오는 사운드라는 마법이 탄생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음악은 그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결정화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우리가 음악 들을 때 사운드 시스템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다.


지금 소개하는 메리디안은 오디오 마니아라면 모를 수가 없는, 영국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이 오디오 브랜드가 국산차 최초로 기아 K8에 탑재된다. 디지털을 가장 아날로그답게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난 오디오 브랜드의 국내 최초 도입인 만큼, 과연 저 유명한 메리디안이 자동차 안에서는 어떤 사운드로 감동을 줄지 기대가 컸다. 그래서 K8를 직접 만나 소리를 꼼꼼하게 들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만약 당신이 ‘좋은 오디오’와 ‘좋은 차’를 함께 구비하길 원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집에서는 여러 사정상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없다면? 더 볼 것도 없다.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K8야말로 최상의 선택지가 되어줄 테니까.


이는 단지 K8이 ‘좋은 오디오’의 조건만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K8의 실내에 들어서면 잘 정돈된 인테리어가 나를 맞이한다. 보기 좋고 안락하기까지 한 인테리어가 음악을 듣기 전부터 좋은 무드를 조성한다. 인테리어가 전달하는 편안한 느낌은 주행중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긴장시키는 법 없이 편안하다.


지금 살펴보는 제품이 ‘자동차’라는 것을 명심하자. 아무리 좋은 오디오를 갖추었더라도 ‘좋은 차’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좋은 오디오는 의미가 없다. 이 차는 ‘좋은 차가 갖춰야 할 조건’이라는 명제를 훌륭히 성립한다. 그렇다면 마음 놓고 오디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직접 들어볼 차례다.


무엇보다 14개의 스피커가 내는 사운드의 풍성함이 좋았고, 특히 그 풍성함은 베이스에서 돋보였다. 출력이 빵빵해서 묵직한 바디감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밸런스도 아주 좋고, 소리의 해상도도 명료했다. 저음부에서부터 고음부까지 소리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악기 소리를 빠짐없이 느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정리하자면 차 내부에서 최대한의 음장감을 뽑아내려는 의도가 분명한 사운드 설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이 수준의 오디오를 여러분의 방에 들여 놓으려 한다면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각 스피커의 위치와 크기를 세세하게 조정하는데 드는 과정부터가 만만찮을 것이다. K8을 타면 그런 번거로움과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별다른 준비 없이 오디오만 켜면 K8에 딱 맞춰 훌륭하게 조율된 사운드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아래에 추천한 음악을 쭉 감상해보길 권한다. 여러분도 메리디안 특유의 입체감을 어렵지 않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이런 카 오디오를 기본 사양으로 두고 운전하면서 음악을 작게 듣는 건 반칙이라는 거다. 음악은 귀가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크게 들어야 제 맛이다. 특히 스튜디오에서 세밀한 공정을 거친 음반을 감상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나는 차 안에서 음악 듣는 걸 매우 좋아한다. 어쩌면 방 안에서 감상하는 쪽보다 더 선호하는 것도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어떤 외부 요소에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하게 음악을, 그것도 밀착된 상태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사운드는 선택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사운드만 보장된다면 음악의 감동은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 내가 사운드 시스템 체크할 때 듣는 음반을 4장과 대표곡 4개를 소개한다. 이 음반과 함께라면 메리디안 오디오의 성능을 마음껏 발휘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 [thriller] (1982) 중 ‘Billie Jean’: 사운드의 밸런스와 해상도


생전 마이클 잭슨은 사운드에 관한한 그야말로 완벽주의자였다. 흠결 없는 사운드를 위해서라면 정성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예산 따위 그에겐 문제되지 않았다. 이미 그는 1970년대에 백만장자였으니까. 마이클 잭슨 커리어의 정점인 본작 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 레코드는 뭐랄까, 작은 기적 같다. 30년 이상이 지난 2014년 현재에도 이 음반의 사운드를 능가하는 퀄리티를 지닌 경우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지금 당장 앨범의 수록곡 ‘Billie Jean’을 플레이해보라. 이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그는 무려 90번 이상의 믹싱을 거쳤다고 한다. 물론 결국 선택한 건 초반의 믹스였지만.

그 어떤 사운드 하나라도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된다. 온 정신을 집중해서 감상하다 보면, 마이클 잭슨이 얼마나 소리의 배치에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확히 1분 35초부터 사운드의 뒤편에서 슬며시 터지듯 등장하는 기타 연주가 압권을 형성한다. 이 기타가 이후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메리디안의 소리 밸런스와 해상도가 얼마나 좋은지 체크하고 싶다면 이 곡을 선택하면 된다.





윤상 [insensible] (1998) 중 ‘마지막 거짓말’: 사운드의 공간감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난 윤상의 사운드 건축은 1998년 발표한 앨범 에서 정점을 찍는다. 월드 뮤직과 일렉트로니카를 두 축으로 사운드의 가능성을 탐사한 이 음반은 윤상 마니아들이 꼽는 윤상 최고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록곡들 중에서는 ‘마지막 거짓말’을 강추한다. 그런데 강조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이 곡의 멜로디만을 쫓다 보면 윤상 음악의 핵심을 놓치는 꼴이 된다는 거다.

그렇다면 무엇에 집중해서 청취해야 하는가. 유희열이 찬사를 보냈듯, “대체 이런 소리를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는지 모르겠다. 윤상 음악은 드럼 프로그래밍에서 일단 끝난다.” 즉, 이 앨범은 유희열의 제안처럼 드럼을 먼저 캐치하고, 소리의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는 건반을 들어야 한다. 물론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차후의 문제인 것이다. 결국, 이 앨범과 ‘마지막 거짓말’은 1990년대 한국대중음악계의 어떤 표정 변화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기록된다. 고전적인 멜로디 메이커에서 현대적인 ‘레코딩 아티스트’로의 중심 이동인 셈이다. 스튜디오 테크놀로지의 ‘살아있는 매뉴얼’이라고 불리는 그의 진가를 이 곡과 음반을 통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의 공간감을 특히 중요시하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라디오헤드 [ok computer] (1997) 중 ‘Paranoid Android’: 사운드의 음장감


몇 년 전, 처음으로 집에 나쁘지 않은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이 앨범을 다시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그 이전까지 들을 수 없었던 미세한 소리의 향연에 하마터면 소름이 돋을 뻔했던 것이다. 실제로 라디오헤드는 이 음반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던 바 있다. “현대적인 테크놀로지를 경유한 음향 가능성의 탐사.”

일반적으로 라디오헤드 하면 ‘Creep’ 한 곡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라디오헤드가 90년대에 가장 위대한 밴드 중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걸작의 묵직한 존재감 덕분이 크다. 그 중에서도 첫 곡 ‘Paranoid Androi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곡에서 라디오헤드는 각종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가히 장대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펼쳐낸다. 요컨대, 음장감이 끝내준다. 안되겠다. 이 글 다 쓰고 이 곡 오랜만에 다시 들어봐야겠다.





핑크 플로이드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 중 ‘Us And Them’: 사운드의 바디감


그렇다. 이 앨범이 빠지면 섭섭하다. 적어도 1970년대를 통틀어 이 음반보다 뛰어난 사운드를 담고 있는 레코드는 없다. 이건 단지 나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다. 음악의 역사가 증명하는 어떤 진실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이 음반에서 당시 스튜디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적 시도들을 담아내려고 했다.

그 결과, 이 앨범은 지금까지도 사운드 시스템을 체크할 때 반드시 플레이되는, 사운드 디자인의 마스터피스로 평가받는다. 수십 번의 오버 더빙은 기본, 여러 효과음들을 적재적소의 공간에 배치에 깊은 울림을 던져주는 그들의 ‘매직 사운드’는 2021년이라는 좌표 위에서 다시 들어도 감동을 선사한다. 마치 묵직한 바디감을 품에 안은 고급 빈티지 와인 같은 사운드다.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의 B사이드 진행자)

해당 콘텐츠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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