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픽셀 스팅어로 떠나는 합천 봄꽃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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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로 떠나는 합천 봄꽃 드라이브

2021/03/31

언젠가부터 콧가에 꽃내음이 머무는 듯합니다. 봄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두꺼운 외투 대신 가벼운재킷을 걸친 옷차림 때문인지 움직임도 활발해집니다. 가벼워진 몸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요즘, ‘되도록 멀리 떠나야 한다’는 명제에 몸이 응답합니다. 마침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할 즈음이네요. 되도록 일찍 그 풍경을 맞이하고 싶어 남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하다 전국에서 가장 벚꽃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합천을 향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합천호와 주변 풍경이 워낙 뛰어나 굳이 벚꽃이 피는 봄에 찾아가지 않더라도 사시사철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곳입니다. 특히 합천읍에서 황강을 끼고 출발해 합천호를 에둘러 봉산면 끝자락까지 벚나무가 쉼 없이 늘어선 100리에 달하는 구간은 ‘백리벚꽃길’이라 따로 이름 붙일 정도로 유명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죠.


하지만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다 보니 기왕 이곳을 달리려면 벚꽃 시즌에 맞춰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합천읍을 빠져나와 합천호수로와 1080번 지방도를 타고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 합천호 회양관광단지, 역평리 송씨고가, 옥계서원, 봉산 회양 • 새터관광지, 봉산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로 약 40km에 달하는 장쾌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40km가 넘는 드라이브길 내내 펼쳐지는 벚꽃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을 연출합니다. 가벼운 봄바람에 쉼 없이 흔들리는 꽃잎들은 잠시 나 좀 보고 가라는 손짓처럼 보여 브레이크를 밟게 만들죠. 곳곳에 펼쳐진 순백의 터널, 혹은 옆으로 드리워진 새하얀 커튼을 끼고 달리는 일이란 화창한 봄이 왔음을 바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백리 내내 벚꽃길을 달리더라도 곳곳마다 보이는 풍경은 서로 다릅니다. 백리 내내 벚꽃길이 펼쳐진다고 해서 그 풍경이 단조로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저마다 개화 시기가 다른 벚꽃들이 만들어내는 강약의 조화, 벚꽃 뒤로 아름다운 병풍이 되어주는 다채로운 풍경은 백리에 달하는 긴 드라이브를 지겹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합천 영상테마파크


합천 공설운동장을 지나 이어지는 백리벚꽃길의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며 10km 정도를 달리다 보면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만나게 됩니다. 1920년부터 1980년대의 풍경을 재현한 건축물과 거리들이 시대별로 모여 있는 국내 최대 시대물 세트장이죠.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각시탈>을 비롯해 <빛과 그림자>, <경성스캔들>, <자이언트>, <써니> 등의 TV 드라마와 영화가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사시사철 방문해도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촬영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촬영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죠. 일제강점기의 경성 시가지 모습, 1960~80년대 서울 소공동 거리가 궁금하다면 벚꽃 드라이브를 잠시 멈추고 머무를 가치가 충분합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 외에도 합천 드라이브 코스 곳곳에는 발길을 멈춰 서게 만드는 아름다운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합천호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합천호 회양 관광단지, 합천댐 등은 굳이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백 리 벚꽃길을 달리다 ‘이곳도 멋진데 한번 들러볼까’ 싶어 멈춰 서면 ‘그곳이 바로 이곳이구나’ 하게 되는 곳들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이곳들 달리게 된다면 아마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실지도요.


그리고 서울에서 합천까지, 그리고 합천의 백리길을 달리는 동안 다시 한번 선명하게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 ‘스팅어는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차’라는 겁니다. 단순히 운전이 즐거운 차가 아니라 아무리 먼 길을 떠나도 그 여행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차라는 것이죠. 이런 부분이야말로 스팅어를 타본 사람만이 아는 진짜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합천에서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마치고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그러고 보니 이번 겨울은 유독 혹독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웠던 것도 있고, COVID-19로 인해 더 황량했던 탓도 있겠죠. 그래서 더 간절히 기다렸던 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팍팍해진 일상 때문에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이 봄을 만끽할 만한 여유를 누린다는 것이 사치처럼 여겨질지도요. 그러나 이번 주말만큼은 잠깐만이라도 봄이 선물하는 여유를 누려보세요. 하늘을 잔뜩 뒤덮은 순백의 커튼 속으로 파묻히듯 달리다 보면 근심은 날아가고 어느새 봄 같은 희망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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